거리의 공연 ‘죄 없는 죄인 골고다’(사진 위)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활절 현장 총체극 ‘죄 없는 죄인 골고다’의 제작자 탤런트 한인수(아래 사진) 장로는 17일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하는데 그 행사를 개 교회 차원에서 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며 “거리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활절 공연은 지난 5일 부활절 시흥시 신천동 신천감리교회에서 시작됐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배우 20여 명은 약 2000년 전의 옷을 입고 거리에 나섰다. 첫 장면은 예수가 빌라도 앞에 붙들려 와서 십자가 선고를 받는 것이다. 십자가 선고 후 병사들이 예수에게 가시 면류관과 홍포를 입히고, 십자가를 지운다. 특수 분장으로 실제 피를 흘리는 것처럼 생생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시가행진을 했다. 배우들의 뒤에는 성도들이 뒤 따랐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을 향해 가는 길을 도로 한 차선을 이용해 재현했다. 시가행진 중에 십자가를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졌다. 예수 대신 십자가를 진 시몬을 따라 한 것이다. 고난의 길 체험을 통해 예수의 고통과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다. 공연은 비속에서 2시간가량 이뤄졌다.
예수 역 오대천, 빌라도 역 홍찬, 장로 역 오상철, 마리아 역 길정애가 맡았다. 공연은 곽만용 목사가 15년 시작했고 4회 때부터 한국크리스챤연예인협회 극단 노마드 배우들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로는 “불교계의 석가탄신일 행사는 갈수록 성대해지고 있다. 우리 교회는 부활절 연합예배마저 나눠져 드린다. 안타깝다. 언젠가 수천 명이 보고, 참여하는 부활철 총체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십자가 대행진 15주년 '죄없는 죄인 골고다'
입력 2015-04-17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