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서울까지 북상, 수도권 비상

입력 2015-04-17 12:00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재선충병이 서울까지 북상했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 소나무가 타깃이 됐다.

서울시는 시 일원에 고사가 진행중이거나 고사가 의심되는 소나무, 잣나무를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용산구 남산 소나무 한 그루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2007년 노원구(소나무 1그루), 2014년 성북구(잣나무 10그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시는 산림청과 긴급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재선충병이 발생한 용산구 지역에 대해 산림청 국유림영림단(80명)과 서울시 산림병해충특별방제단(25명)을 투입해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또 소나무재선충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 이내 지역에서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반출금지구역(반경 2㎞)을 지정해 소나무류(소나무, 잣나무, 해송)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부터 피해발생지 주변에 매개충 살충을 위한 약제방제를 실시하고, 모니터링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의 감염경로는 크기 1㎜이내의 실 같은 선충이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재선충은 증식을 통해 수분 및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류에 침입한 6일째부터 잎이 처지기 시작하고 30일부터는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