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사과나무’ 기쁨의동산교회

입력 2015-04-17 11:43

첫 사과나무, 안산동산교회 ‘큰 숲 운동’이 낳은 기쁨의동산교회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로부터 시작된 ‘큰 숲 운동’은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아닌 크고 작은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이 크고 작은 지역 교회들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자는 운동이다.

첫 사과나무라 할 수 있는 안산동산교회는 ‘큰 숲 운동’의 일환으로 경기도 화성의 은혜의동산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006년 8월 2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기쁨의동산교회를 분립개척 했다.

내 것을 쥐고, 모아 쌓기만 하는 이 시대의 교회 풍토 속에서, 몸을 찢고 피를 쏟아 한 알의 밀알 되신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그의 몸처럼 찢고, 그의 피처럼 쏟아 성령께서 열매를 맺도록 교회를 내려 놓는 훈련을 통해 탄생한 교회가 바로 안산지역에 위치한 기쁨의동산교회이다.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낳고

내려놓음의 목회철학

또 하나의 사과나무를 심으며

김광이 목사는 세련되고, 멋지고, 힘 있는 목회가 아니라 목회자가 십자가를 져야 진정한 목회자의 리더십이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야만 비록 리더십에 상처를 받을 지라도 조건 없이 품고 인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회의 리더가 인위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교회의 외형적 규모와 외적 성장, 팽창 속도 등을 내려놓고 더딤과 방향성에 중점을 두는 것은 곧 ‘목회자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김목사는 그 죽음을 통해 성도가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고, 나아가 교회가 있는 지역이 살아나고, 나라가 살아나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늘 ‘주님이 하셨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러한 목회 신념으로 분립개척 된 후 8년만인 2014년 12월 안산시 신길동에 또 다른 사과나무인 사랑의동산교회를 분립개척하게 되었다. 당초 김목사는 교회부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서 교회 분립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신설된 비전헌금이라는 재정항목은 성도들의 논의 속에 분립개척자금으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분립개척하는 교회의 담임목사 선정 역시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셀의 순장들이 투표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만큼 셀은 이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담임목사는 셀을 품어주고 방향성을 설정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웃과 열방을 섬기는 교회… 진정한 예배자의 탄생, 셀 목회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사 60 : 22)

기쁨의동산교회는 철저하게 셀중심의 목회이다. 흔히 셀의 중심에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가진 목사를 연상할 수 있지만 김목사는 어깨와 입에서 힘을 빼려고 노력하는 목회자이다. 목회자에게 힘이 집중되어 세워진 공동체는 일세대에서는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있지만 이세대에서는 힘의 분산으로 교회가 표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쁨의동산교회의 패밀리(셀)도 패밀리구성원의 숫자보다 패밀리의 수에 중점을 두는 것도 힘을 뺀 리더가 예배자로서 세워지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패밀리(셀)에는 재정권이 있어 매주 금요일에 드려지는 패밀리예배때 헌금을 모아 패밀리별로 후원하는 국,내외 선교지에 직접 후원하고 있다. 또 격년으로 국내의 미자립교회 또는 선교단체(68개)를 초청하는 형제들의 축제와 국외선교사 또는 선교단체(60개)를 초청하는 선교축제의 주체자는 기쁨의동산교회가 아닌 각 패밀리(셀)이다. 이 행사를 통해 각 패밀리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한다.

또 매월 실시하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어르신 중식 접대, 어르신 미용 봉사와 기쁨의 문화동아리의 대상자들은 지역내 일반인들이다. 이는 기쁨의동산교회라는 큰 교회가 구제차원에서 베푸는 것이 아닌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행사의 주체는 해당부서 또는 담당 셀에서 감당하고 있다.

이 셀의 리더들은 기쁨의동산교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양육과 성맥을 통해 세워진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섬김의 리더쉽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 : 10)

기쁨의동산교회에서는 새사역자(교회에 처음 등록하는 성도)가 J1010사역과의 만남(등록한 새사역자의 새가족공부 프로그램, 7주간 진행)을 수료한 사역자들이면 누구든지 4단계 과정인 양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1단계 (새삶의 길), 2단계 (성숙의 길), 3단계(함께 가는 길), 4단계(셀리더양육학교)를 거치는 동안 기쁨의동산교회의 기본 단위인 셀의 리더로 세워 지게 된다. 교회가 설립된 2006년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실시된 교육으로 총 17기가 배출 되었다.

또, 양육을 수료한 사역자들은 2년 과정의 성맥을 이수하도록 되어있다. 1-3단계 (성경의 맥을 잡아라)와 4단계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통해 제자도 훈련을 받게 된다. 2015년까지 총 5개기수가 배출되었다. 특히 이 훈련들은 지식적인 전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어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체험과 실습의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만인 제사장’으로 세워져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진다. 특히 세워진 리더들이 섬기는 소그룹들은 셀중심의 예배를 통해 초대교회의 예배를 회복하고자 하는데 있다. 기쁨의동산교회의 섬김을 통한 예배회복은 다음세대를 신앙안에서 바로 세우는 거룩한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첫 사과나무의 열매가 기대가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