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정신 계승하자” 제33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개최

입력 2015-04-17 14:30

4·19혁명 55주년을 맞아 4·19 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기도회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4·19선교회) 주관으로 열린 기도회는 올해가 33회째로 행사에는 교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장인 김영진 4·19선교회 상임고문은 개회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의 정신인 4·19 혁명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임고문은 “후대에 계승되어야할 4·19 정신을 젊은 세대는 잘 모른다”며 “4·19 정신 계승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4·19 혁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보수 진보를 초월해 힘을 모아야 한다. 4·19 정신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여호와로 주인삼은 나라’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전쟁까지 겪은 기성세대는 안정된 삶에 안주하면서 다음 세대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감당해야할 책임과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19 혁명의 정신인 인권과 정의를 지키지 못했기에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으면서 애국과 호국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되자”고 권면했다.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4·19 혁명 55주년을 맞아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4·19 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격려사는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이 대신 읽었다. 김 전 대통령은 “4·19 혁명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혁명이었다”며 “요즘 우리 국민이 꿈과 용기,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여러분의 절실한 기도가 이 나라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회에서 한울장로성가단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나의 조국’ 등을 찬양했으며 4·19선교회 공동준비위원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4·19 정신 계승을 권면하는 헌시를 낭독했다.

4·19 정신을 실천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4·19 혁명 봉사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는 전 해양수산부 장관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었다. 4·19선교회는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지고 국민의 불신이 극도에 달했을 때 해수부 장관으로서 희생자 가족들 곁을 지켰다.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공직자였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