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촬영땐 카메라 박살내라?” 北, 해외파견 노동자 행동지침 하달

입력 2015-04-17 09:15

북한 당국은 해외건설 현장에 파견된 자국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자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도 새롭게 만들어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새로 내려진 행동지침은 이미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각국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일하는 작업현장이나 일하는 모습을 외부 사람들이 촬영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행동지침은 “특히 외국 기자 또는 인권운동가가 사진을 찍거나 촬영할 경우 사진기나 촬영기, 손전화기를 빼앗아 그 자리에서 박살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한다.

행동지침에는 또 주저하지 말고 폭력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그것도 집단적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구타 도중에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사죄하면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의 말을 녹음하거나 가지고 있는 손전화로 촬영해야 하며 그것을 해당 단위에 바쳐야 한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