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측근에게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돈을 확실히 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녹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는 홍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17일 한국일보가 사정당국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직전 수행비서 출신인 이모 경남기업 부장과 함께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 중인 윤 전 부사장을 찾아가 정말 돈을 전달한 것이 맞냐며 재확인했는데, 이때 윤씨는 손동작을 크게 취하며 “회장님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돈을 출처를 이처럼 꼭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 방문 당시 대화를 녹취했는데 이는 성 전 회장의 비서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홍 지사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씨가 나한테 돈을 줄 이유가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윤 전 부사장은 자신이 ‘배달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했다.
홍 지사와 윤 전 부사장의 말이 엇갈리고,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잘 받았느냐’는 확인전화를 했다는 진술도 있은 상황에서 이 녹취파일은 홍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홍준표에 1억 전달 윤씨 “(성완종)회장님도 확인했잖아요?”… 이 녹취록 있다!
입력 2015-04-17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