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을 했던 것 같다?” 김기춘, 비서실장 재임시 성완종 만남 인정

입력 2015-04-17 08:11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재임 중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11월6일 오후 6시30분에 성 전 회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 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0일 성 전 회장이 2006년 자신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사실을 부인하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서실장 재임중에 성 전 회장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착각을 했던 것 같다”며 “다시 기억을 되살려 자료를 보니 11월 6일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그날 밥값도 내가 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 6일은 중앙일보가 입수한 성 전 회장의 2013년 8월∼2015년 3월 일정표에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워크아웃이 개시된 2013년 10월31일 이후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기록된 날중 하나이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의 일정표상으로 또 다른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된 같은 해 9월 4일과 5일에 대해서는 “9월초는 기억이 가물한데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정확치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1월6일 만남에 대해 "혼자 만난 것도 아니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만났던 것으로 개인적인 부탁이나 그런게 전혀 없었다"며 거듭해서 청탁 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히며 금품 수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