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이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 강화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부장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계속하며 한국과 침략적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남조선을 압박하면서 러시아, 중국 등과의 대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북조선이 자주적 국방력을 튼튼히 다지지 못했더라면 현재 중동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핵무기 보유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조선의 핵보유 결단은 반세기 이상 이어진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우리 제도에 대한 전복과 압살 정책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현 부장은 이어 “미국과 남한이 북한의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무시하고 연합훈련을 강행해 한반도 정세가 당장에라도 핵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까지 가열됐다”면서 “북한은 평화를 원하지만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도발과 침략전쟁을 강요하는 길로 나오면 공화국 군대는 도발에는 즉각적인 대응 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상용 무력에 의한 전쟁이든 핵전쟁이든 미국이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과 작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현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북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미국과 핵전쟁도 불사할 것”
입력 2015-04-17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