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부사장 "가시거리, 착륙 가능 상태라 들어"

입력 2015-04-17 00:07

야마무라 아키요시 아시아나항공 안전담당 부사장이 아시아나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당시 착륙에 필요한 수준의 가시거리가 확보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16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단계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가 착륙 가능한 최소치 이상이었다고 들었다”면서 “사고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각도에 관해서는 규정된 정상적인 각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항공기를 조종한 기장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A320 항공기를 800시간 이상 조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전사를 대표해 이번 사고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이 사죄한다”면서 “승객들이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해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HK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향해 처음 접근할 무렵에 일대 시계가 착륙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도중에 불과 몇 초 만에 가시거리가 짧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주변의 시계 정보를 6초 간격으로 담은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5분 전인 14일 오후 8시의 시계는 1800m였고, 8시3분24초에는 1700m로 동쪽에서부터 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최소치인 1600m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시4분12초에 시계가 1300m로 악화했으며 불과 6초 뒤인 8시4분18초에는 750m, 8시5분30초에 300m까지 가시거리가 축소됐다고 NHK는 전했다.

또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의 기록을 토대로 사고 1분 전까지 아시아나 여객기가 정상적인 높이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일대에 안개가 낀 사실이 확인되면서 가시거리가 악화된 것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착륙을 시도한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착륙 직전에 하강 기류가 있었을 가능성에 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 이후 활주로가 폐쇄된 상태였던 히로시마 공항에서는 17일 오전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될 전망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