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총리 역임한 타파 네팔 전 총리 사망

입력 2015-04-16 23:02

네팔에서 3명의 국왕 아래에서 5차례 총리를 지낸 수리아 바하두르 타파 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병원에서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타파 전 총리는 네팔이 절대왕정이던 1990년 이전 세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1963년 툴시 기리 국왕이 도입한 정당 없는 ‘판차야트(국가평의회)’ 체제에서 처음으로 총리 자리에 올랐으며 비렌드라 국왕 때인 1965년과 1979년 다시 총리직을 맡았다. 1990년 민주화 시위 이후 네팔에 입헌군주제와 다당제가 도입되자 왕정을 옹호하는 라스트리아 프라자탄트라당(RPP)을 만들고 1997년과 2003년 두 차례 더 총리를 지냈다. 그가 마지막 총리를 지낼 때 네팔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공무원 여성 할당제와 불가촉천민의 고등교육 할당제를 도입했다. 그의 아들은 현재 상업부 장관을 맡고 있다.

현지 언론 네팔리타임스는 타파 전 총리가 ‘독재적인 판차야트 체제의 옹호자’라는 비판과 ‘실용주의적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위암 판정을 받은 타파 전 총리는 몇 주 전부터 인도에서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17일 네팔 카트만두로 운구돼 화장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