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경제 최악 벗어나…2년 내 회복”

입력 2015-04-16 22:3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와 루블화 약세 등에 따른 자국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루블화가 안정세를 되찾고 전문가들도 러시아 경제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에게는 충분한 자원과 능력이 있다. 러시아 경제는 앞으로 2년 이내에 혹은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러시아 재정 적자가 0.5%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큰 폭의 적자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며 “3.7%까지는 허용 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긴축재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나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는 없다”면서 “경제위기에 따른 실업률 증가를 막고자 820억 루블(약 1조8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넴초프 피살 의혹에 대해서는 “비록 넴초프가 과거에 종종 나를 비난했지만 그와는 정말 가깝게 지냈다. 범인을 찾으려고 당국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야권은 자신들의 권리와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단지 판단은 국민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포로셴코 대통령은 당선 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전쟁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대(對)이란 미사일 수출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이란과 수출 계약을 했고 이후 2010년 이란의 핵 문제로 계약을 잠시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이란의 핵 문제는 당사국간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국민과의 대화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 후 매년 해오고 있는 행사로 국정 현안 및 기조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이 행사가 푸틴 정권의 정책 홍보수단이라고 지적도 일고 있다. 올해는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300만개 이상의 질문이 실시간으로 접수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