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에겐 11일 밖에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면 어떤 조치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총리 사퇴 가능성까지 열어뒀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대통령 순방이 끝나는 16∼27일까지만 활동하는 '시한부 총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앞두고 '국정 2인자'인 이 총리가 아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부르면서 이미 박 대통령의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말그대로 백척간두의 상황인 셈이다.
이 총리는 일단 대통령 순방 기간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 머무르며 업무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제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만큼 '국정 2인자'로서 내치(內治)를 담당하며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4·19 혁명 기념식 참석, 20일 장애인의 날 행사 참석, 21일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참석, 22일에는 사우디 석유부 장관 접견 등의 일정도 예정대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통령 순방 기간 내각의 '넘버 3'인 최경환 부총리(16∼19일 미국 출장)와 '넘버 4'인 황우여 부총리(22∼24일 인도네시아 출장) 모두 해외 출장이 잡혀 있어서 업무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미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향후 거취 마저 불투명한 이 총리가 충실하게 국정 운영을 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李총리에겐 11일의 시간이 남아있다?”벼랑 끝에 선 시한부(?) 총리
입력 2015-04-17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