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를 둘러싼 각종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이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전직 고위 간부의 가족이나 인척이 롯데몰 동부산점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 대가성이나 특혜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롯데몰 동부산점을 압수수색하고 점장 박모(46)씨 등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한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부산시와 도시공사 전직 고위 간부의 가족이나 친척의 입점 경위와 계약 과정,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최대 상업시설로 주말이면 많은 쇼핑객이 몰리고 있다.
검찰은 롯데몰 동부산점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아 노른자위로 불리는 위치에 부산시와 도시공사 고위직의 가족 등이 입점한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토지 분양이나 건축 인·허가, 임시사용 승인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점포를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금품로비가 드러난 동부산관광단지 내 푸드타운 점포를 사전 분양받았던 기장군청의 과장급 공무원이 롯데몰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롯데몰 부지 분양, 건축, 점포 임대 관련 서류 일체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 전 현장소장 신모(53·구속)씨의 사무실과 동부산관광단지 내 다른 사업장의 감리업체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다량 확보했다.
신씨는 롯데몰 인근 주차장 용지를 분양받는 과정에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기획실 전문위원 양모(46·구속)씨에게 5000만원가량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16일 “롯데몰 동부산점과 신씨 사무실, 감리업체 등은 모두 비리 혐의와 연관돼 있는 곳”이라며 “특혜성 임대 여부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동부산 관광단지 관피아 로비 드러날까
입력 2015-04-16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