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걸려도 약먹고 집단체조훈련?” 北 간부 자녀,뇌물주고 훈련 빠져

입력 2015-04-17 05:44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해 시·군 중학교 학생들의 집단체조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간부나 돈주(신흥부유층) 자녀들은 뇌물을 주고 훈련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3월말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태양절 집단체조 훈련이 한창 진행중이던 이달 초 각 학교학생들이 체육경기장에 모여 종합시연회를 실시했었다”면서 “집단체조 복장과 꽃, 신발에 이르기까지 훈련 참가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5만원인데, 가난한 집 학생들은 돈이 없어 불참신청을 해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간부, 돈주집 학생들은 돈을 내고 불참 허용을 받는다”면서 “집단체조는 훈련강도가 세서 학생들의 피곤함과 허기를 가져오기 때문에 있는 집 자식들은 돈을 내고 훈련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평양시에서 진행되는 집단체조는 간식을 주거나 행사 뒤 선물이라도 주지만, 지방학생들의 집단체조는 벤도밥(도시락)하나 주지 않아 고생바가지”라면서 “간부나 돈주들은 자녀들을 집단체조명단에서 제외시키려고 허위진단서를 가져오거나 학교에 뇌물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학생 부모들은 ‘4월은 새학기를 준비해는데 집단체조비용 때문에 생돈이 나가는 구멍 뚫린 달’이라고 말한다”면서 “부모들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집단체조 훈련에 힘과 시간을 낭비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집단체조 배경대(카드섹션)에 참가한 학생들은 종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3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광염에 걸려 장마당에서 약을 사먹으며 훈련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태양의 뜨거운 열이 우리 몸을 불태우고 있다. 즉 죽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4.15일을 야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