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세월호 참사 예방 대회장에 군악대 팡파르 '빈축'

입력 2015-04-17 00:11

정부, 국민안전의 날 다짐대회 개최…추모순서 없어(종합)…박인용 안전장관, 이완구 총리 대회사 대독

정부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다짐대회를 개최했다.

국민안전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인용 안전처 장관과 안전처 직원, 세월호 유가족 일부, 도로교통공단과 국방부 해양구조대 등 재난안전분야 종사자,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각 부처에서는 차관을 보냈다.

정부와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세월호와 같은 대형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이 안전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행사는 안전처 경과보고, '국민의 목소리' 동영상 상영, 대회사, 안전관리헌장 낭독과 다짐 등 순서로 진행됐다.

국민안전체험전과 사진전, '안전신문고' 사용 시연, 안전산업전시회, 재난 구조장비 전시를 비롯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박인용 장관이 대신 읽은 대회사에서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실종자 가족께도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고수습과 아픔을 치유하는 데 유가족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1주년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묵념시간에 '순국선열과 순직 소방·해경 공무원'에 더해 세월호 희생자가 언급됐을 뿐 별도 추모순서는 없었다. 다짐대회 바깥 전시장에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다.

박인용 장관이 입장할 때에는 군악대의 팡파르까지 울려 퍼져 일부 참석자들이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불과 20여 분만에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기념품을 챙기고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행사장 밖에서는 진보단체인 청년좌파 소속 회원 두 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비난하는 전단을 수백 장 뿌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이미 행사가 끝난 이후여서 큰 소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국민안전의 날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후속대책 담화에 따라 제정됐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에 행사를 연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황철환 기자 =tre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