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성완종 리스트 특검 마다할 이유 없어”… 김무성 대표와 단독 회동

입력 2015-04-16 19:42

박근혜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중남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면서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기 직전인 16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오후 3시부터 40분 동안 이뤄졌다. 김 대표는 청와대에서 국회로 돌아온 뒤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저는 당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 없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관철시켜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 법안들인 여러 민생 경제 법안들도 4월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낮 12시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만나길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이 시기에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해 당 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브리핑을 마친 뒤 이 총리 거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모든 얘기를 다 했다”고 짧게 답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회동 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흐트러짐 없이 국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