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수뢰 등 3가지 혐의로 궈보슝 조사”

입력 2015-04-16 17:44
중국군 부패의 ‘양대 몸통’ 중 하나로 꼽히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뇌물 수수 등 세 가지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9일 궈 전 부주석의 기율 위반 문제에 대한 조직적인 조사를 결정하고 그에게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상황을 설명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과 홍콩 명보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당국이 궈 전 부주석에게 설명을 요구한 3가지 혐의는 구쥔산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궈 전 부주석 집안에 많은 돈과 재물을 제공했다고 자백한 부분과 궈 전 부주석의 가족과 비서가 뇌물을 받은 데 대한 책임, 군 부패에 대한 책임 등이라고 언론이 전했다.

궈 전 부주석의 부인과 아들, 딸, 비서는 모두 이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중화권 매체 보쉰과 명경신문망 등은 궈 전 부주석이 지난 10일 자택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당국에 전격 체포돼 비밀 장소로 압송됐다고 12일 전했다.

궈 전 부주석의 아들인 궈정강 저장(浙江)성군구 부정치위원이 지난 2월 군 당국에 체포된 뒤 위법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달 초 발표된 이후 궈 전 부주석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궈 전 부주석은 최근 당국 조사 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장쩌민 전 주석 집권 이후 군 인사권을 장악하며 각종 비리와 인사 청탁 등에 연루됐으며,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 시절 그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