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뉴스] 말 바뀌는 이완구 총리 사면초가

입력 2015-04-16 16:46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어긋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해명과 배치되는 증거가 나오면 사실을 조금씩 바꾸면서 결과적으로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유튜브를 보면 이 총리가 2012년 대선 때 쉬지 않고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총리는 2012년 12월 7일 충남 천안시 아우내 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박근혜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이 총리는 “제가 천안에 세 번째 내려와서 천안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라고도 말해 천안에서만 3번 이상 유세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을 보면 이 총리가 앞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암 투병 중이라서 유세장엔 한두 번 간 적 있으나 유세는 못했다”는 해명은 거짓이 된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대정부 질문에서 “중앙당 선대위에는 가지 않았고, ‘사실상’ 선거 활동을 못했다”며 “그것(유세 한번 한 것)을 관여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전날 해명에서도 오전에는 “투병 중이어서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유세장에 한두 번 간 적 있다”고 말을 바꿨다. 애초에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반박 증거가 나오면 말을 조금씩 바꾸는 식이어서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총리는 13일 대정부 질문에서도 “성 전 회장에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고, 14일에도 “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인터뷰를 보면 성 전 회장은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이 양반(이 총리)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이 총리 해명 중에서는 사실관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당초 “특별한 개인적 관계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두 사람이 특정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찍힌 사진이 여러 장 보도되고 함께 농담을 주고받는 동영상까지 공개됐다. 그러자 이 총리는 대정부 질문에서 “같은 당 의원일 뿐 속을 터놓는 사이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말을 바꾸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성수 기자
영상=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