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무공을 세운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83)씨가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을 한국에 기증할 계획이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영연방 4개국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88명이 20~25일 방한한다”며 “방한단일원인 스피크먼씨가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십자훈장’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피크먼씨는 6·25 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으로 참전했다. 그는 1951년 11월 4일 새벽 임진강 지역 일명 ‘후크 고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병사 6명과 용감무쌍한 수류탄 공격을 감행해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피크먼 씨는 당시 심한 다리 부상을 당했으나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공격을 공격했다.그는 당시 부상으로 이듬해 1월 영국으로 돌아갔으나 귀국 3개월 만에 자진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전투에 임했다.
영국 정부는 빛나는 무공을 세운 그에게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을 받은 6·25 전쟁 참전용사는 4명에 불과하며 생존 중인 사람은 스피크먼씨뿐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이 훈장뿐 아니라 자신이 받은 다른 훈장과 메달 등 10개를 한국에 기증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스피크먼씨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킨 한국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기증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2010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스피크먼씨는 죽으면 후크 고지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나라 최고 훈장 한국 기증 영국 참전용사
입력 2015-04-16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