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어도 울지 못하는게 총리의 직책?” 분향소서 퇴짜맞은 李총리의 하소연

입력 2015-04-16 15:59

이완구 총리가 16일 오전 8시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이 총리는 예고없이 분향소를 찾았고, 유가족들의 반대로 조문 없이 돌아갔다.

유가족들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온전한 선체인양, 실종자를 가족품으로”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 총리의 방문을 막았다.

이어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이 총리는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국무총리 자리에 있기 때문에 말씀 못 드린다. 인양에 대해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이 “시행령 폐기와 인양에 대한 총리 개인의 소신을 듣고 싶다”고 거듭 요구하자, 이 총리는 “울고싶어도 울지 못하고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는 게 총리의 직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는 유족들의 제지에 10분 간 가로막혔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