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무언가 바뀔 수 있다.”
고시생툰 썸툰으로 알려진 웹툰작가 세리의 트위터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세리작가는 “우리는 우연히 그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다”면서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그날의 비극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현직 국어 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 아니라 부패와 졸속이 낳은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누가 그랬더라,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우리는 모두 우연히 살아있는 것이라고. 그 이후 세월호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나도 몇 차례 수학여행을 인솔해 봤고, 그 배에 탔다면 방송에 따르라고 말했을 것이다”라면서 “이건 질 나쁜 교통사고가 아니라 그간 쌓여온 부패와 졸속이 사고의 형태로 터져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킨 사건이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제 질리니 그만하라기에는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고쳐진 것도 없다”면서 제자리 걸음인 진상규명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상이 정의롭게 돌아간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 이미 접었겠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국가가 안되면 사회가 손을 뻗어주리라는 희망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얄팍한 관심이라도 좋으니 모두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무언가 바뀔 수 있다”라고 글을 마쳤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세월호 참사, 질리니 그만하라는데” 세리작가 작심 발언
입력 2015-04-16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