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인문학 교수들이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학문 생태계의 붕괴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은 교수라는 신분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교수신문은 교수의 75.8%가 정부와 대학 당국이 추진하는 정원 감축, 학과 개편이 본격화되면 학문 후속세대가 단절되고 학문 생태계가 붕괴할 것을 우려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교수신문은 전국 4년제 조교수 이상 전임교수 785명을 설문조사했다.
인문학 교수의 응답 비율이 83%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 대학 교수(70.4%)가 비수도권 대학(52.4%)보다 학문 생태계 붕괴를 더욱 걱정했다. 교수의 위상이 낮아진다는 부정적 인식은 80.2%로 2013년 조사(68.4%)보다 크게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신분에 불안을 느낀 교수는 45.5%로 2년 전 조사(43.3%)보다 다소 늘었다. 예체능계열이 56.9%로 가장 높았다. 공학 교수(50%)가 인문학(47.4%)과 사회계열(41.9%)보다 높아 눈에 띄었다.
교수신문 문성훈 편집기획위원(서울여대 교수)은 “학생 감소와 대학 재정 위기에 대해 교육부는 구조조정의 칼자루만 쥐겠다고 한다”며 “교수들이 일종의 잉여인간처럼 되고 말았다는 자괴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인문학교수 83% “대학구조조정으로 학문 생태계 붕괴”
입력 2015-04-1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