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감리교 차세대 리더 육성 위해 웨슬리 펠로우 프로그램 운영

입력 2015-04-16 15:05
강민석 선임기자

“목회자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패배감에 젖어 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해도 목회 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고 교회를 개척해 부흥에 성공하는 것도 어려우니까요. 이들 젊은이와 새로운 목회의 패러다임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에서 만난 김병삼(51·만나교회) 목사는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의 이름을 딴 ‘웨슬리 펠로우(Wesley Fellow)’ 사역을 이렇게 소개했다. 웨슬리 펠로우는 감리교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 18개 교회 목회자들이 2011년부터 벌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 목사는 사역을 이끄는 목회자 그룹인 ‘웨슬리 펠로우 시니어’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상반기 목회자의 꿈을 좇는 청년 약 300명이 참가하는 콘퍼런스를 열어왔습니다. 선배 목회자들과 참가자들 간의 질의응답, 소그룹 토의 등이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콘퍼런스가 끝나면 면접을 통해 10여명을 선발합니다. 지금까지 선발한 인원이 30명이 넘습니다.”

이들 30여명은 그동안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웨슬리 펠로우 협력교회 18곳을 탐방하며 목회 현장을 답사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11~23일에는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김 목사 등 선배 목회자들과 함께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 있는 미국교회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올해 콘퍼런스는 오는 20일 대전 서구 대전산성교회(지성업 목사)에서 ‘다른 목회 다른 소통’을 주제로 열린다. 김 목사는 “목회자를 꿈꾸는 다음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1년에 약 300명이 콘퍼런스에 참가하니 10회쯤 되면 이 행사를 거쳐 간 인원이 3000명은 되겠지요. 이는 목회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선배들과 진지하게 토론도 해본 인원이 3000명을 넘긴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생각을 가진 인원이 이 정도 숫자로 늘어난다면 한국교계도 달라질 겁니다.”

김 목사는 웨슬리 펠로우 외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아프리카 기독학생들을 후원하는 일이다. 그는 케냐 크리스천 청년들의 활동을 돕는 사단법인 ‘쌤인터내셔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쌤인터내셔널은 이달 말 케냐 청년 9명으로 구성된 예배팀 ‘레제샤’를 한국에 초청한다. 레제샤는 오는 6월 말까지 전국 교회를 돌며 찬양과 간증을 한다. 김 목사는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찬양과 영성이 넘치는 예배를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