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꽃’이라고 불리는 슈퍼매치. 영원한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73번째 슈퍼매치에서 주인공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는 두 스타가 있다. ‘축구천재’ 박주영(30·서울)과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2·수원)이 그들이다.
박주영은 슈퍼매치의 사나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과의 7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그의 수원전 전적은 3승3무1패다. 서울 팬들은 2007년 3월 21일 열린 슈퍼매치를 잊지 못한다. 당시 박주영은 3만90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박주영이 슈퍼매치에 출전하는 것은 7년 만이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서울은 박주영이 합류한 이후 2승1무를 하며 상승세를 탔다.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박주영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수원에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비해 15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1대 0 승)에 김치우, 차두리, 김진규, 김용대 등 주전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결국 체력싸움이 될 것이고, 체력 안배를 위해 적절한 선수 구성이 필요하다”며 “체력적으로 준비된 친구들과 간절한 위기의식이 있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시즌 슈퍼매치에서 1승3패로 열세를 보였다. 설욕전 선봉엔 주장 염기훈이 선다. 그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6경기에서 벌써 3골 3도움을 거두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날 울산 현대와의 경기(1대 1 무)에 염기훈을 후반 45분만 뛰게 했다. 염기훈은 후반 21분 카이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슈퍼매치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염기훈은 “시즌 첫 슈퍼매치가 홈에서 펼쳐져 더욱 기대가 된다”며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를 가득 메울 홈팬들에게 멋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수원은 1996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처음 맞붙어 2대 2 무승부를 거둔 뒤 매년 팽팽한 승부를 벌여왔다. 양 팀은 19년 동안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똑같이 25골을 주고받으며 경기당 평균 2.63골을 넣었다. 무득점 경기는 단 한 번(2000년)밖에 나오지 않았다.
항상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슈퍼매치엔 구름관중이 몰렸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슈퍼매치엔 평균 3만9145명이 찾았다.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를 보러 오는 팬들 모두에게 바나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박주영 vs 염기훈…올해 첫 프로축구 ‘슈퍼매치’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15-04-16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