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재가동에 들어간 전남 영광 한빛원전 3호기가 5일 만에 냉각재 펌프 고장으로 다시 발전을 멈춰 전남 영광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35분쯤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던 한빛원전 3호기 발전이 갑자기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 본부 측은 원자로 가동이 불시 중단된 직후 원인 파악에 나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한대가 고장이 나면서 발전이 자동 정지된 사실을 파악했다. 3호기에 설치된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2번 펌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원전 측은 발전 정지 직후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한빛원전 3호기는 지난해 10월 17일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발생한 균열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내부에 직경 0.35㎜~1.8㎜ 여과망 철선과 너트 등 이물질 87개가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 원전 측은 이중 53개는 제거했으나 나머지 34개의 금속조각과 너트는 제거가 불가능할 만큼 고착화돼 빼내지 못하고 지난 12일 새벽 5시20분 발전을 재개해 15일 100% 정상출력에 도달했다. 한빛원전 측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3호기 재가동 승인절차를 밟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빛원전 측은 재가동에 앞서 제거되지 않은 이물질에 대한 안전성 진단을 실시한 결과 당분간 증기발생기 가동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광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뒤 3호기를 가동해야 한다고 일관된 주장을 해왔다. 냉각재 펌프 고장으로 6개월 동안 중지됐다가 발전을 재개한 한빛원전 3호기가 다시 고장이 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등은 “방사선 감시기의 점검주기를 줄이고 방사선 누설 경보치를 낮춰 증기발생기 감시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며칠 만에 3호기의 가동이 다시 중지됐다”며 “불안전한 재가동에 들어간 책임을 져야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한빛 3호기 재가동 5일 만에 발전 중지
입력 2015-04-16 15:22 수정 2015-04-16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