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바다를 뒤로한채 팽목항 방파제에서 홀로...”朴대통령,유족 불참 속 대국민 발표문 낭독

입력 2015-04-16 14:05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역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해 5월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를 위해 찾은 이후 11개월여만의 방문이다.

당초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예정이었으나, 가족들이 박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나는 바람에 만남은 불발됐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의 안내를 받아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로 이동했다. 그러나 분향소가 닫혀 있는 바람에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 앞에 있던 실종자 9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이주영 전 장관과 유기준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실종자들의 사연을 설명했으며 박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분향소 옆에 있던 실종자 가족의 임시 숙소를 둘러본 뒤 300∼350m 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200m 정도 길이의 방파제에 있는 현수막 등을 읽으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이어 방파제 중간쯤에서 바다를 뒤로하고 대국민 발표문을 읽었다.

박 대통령은 발표문을 읽은 뒤 팽목항을 떠났다.

박 대통령은 애초 40분 정도 팽목항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유가족 등과의 만남이 불발되고 분향소가 폐쇄되면서 20분 가량 팽목항에 있다가 이동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민정수석을 뺀 나머지 9명의 수석비서관, 국가안보실 1차장,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항의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