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 연출가 구리야마 다미야 “한국의 특색 묻어날 것”

입력 2015-04-16 14:24
호리프로 제공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데스노트’의 한국 버전이 일본 버전과 연출 컨셉트는 같지만 한국만의 특색이 묻어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일본(4월 6~29일 도쿄 닛세이극장) 및 한국 공연(6월 20일~8월 9일 성남아트센터)의 연출을 모두 맡은 연출가 구리야마 다미야(62)가 16일 일본 도쿄 캐피톨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의도를 밝혔다. 구리야마는 “무대는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달라지면 당연히 새로운 화학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또한 한국 공연에서는 일본 공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좀더 살리는 등 다소간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리야마는 와세다 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후 80년 연출가로 데뷔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일본 최정상급 연출가로 활약해 왔다. 특히 한국 공연계와의 관계도 돈독해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한일합작연극 ‘강 건너 저편에’ ‘야끼니꾸 드래곤’ 등을 기획했다. 두 작품은 한일 양국에서 각종 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12년 한국 국립극단의 ‘밤으로의 긴 여로’과 2013년 한일 공동 프로젝트 뮤지컬 ‘쓰릴미’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데스노트’의 두 주인공을 맡은 홍광호와 김준수가 한국에서 대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연출하는데 있어서 아무 관계 없다”면서 “두 사람이 각각의 역할에 얼마나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라이토 역의 홍광호가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광기를 띄며 변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원작 만화의 큰 틀을 기반으로 해서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원인인 부조리함을 뮤지컬에서 좀더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호리프로가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가, 작곡가 등과 손잡고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JYJ의 소속사로 유명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데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쿄=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