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전 자신에 대한 ‘기획수사’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관계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면서 ‘반기문 대망론’에서 성 전 회장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 녹취록을 보면 성 전 회장은 “(나에 대한 수사는) ‘이완구 작품’이라고 한다. (이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식해서 (수사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반 총장)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충청포럼 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것 아니냐”고 했다.
충청권 인사들에 따르면 실제로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은 과거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 행사에 자주 참석했고, 충청 포럼이 '반기문 대망론'의 진원지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성 전회장의 말처럼 반 총장의 동생도 경남기업 고문으로 근무했다.
성 전 회장은 “새정치연합은 햇볕정책을 내세우지 않느냐. (반기문이) 북한에 가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손을 들면 세계가 뒤집힌다”는 말도 했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의 한 원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반 총장을 우리가 끌고(안고)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여권 핵심 인사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의 '반기문 대망론' 띄우기는 반 총장의 뜻과 무관한 성 전 회장의 독자적인 언행이라는 얘기들도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반기문,北김정은 만나면 세계 뒤집힌다?”성완종,반기문 대망론 주도?
입력 2015-04-16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