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에 노란리본 자수 놓았어요” 세월호 또래 여학생 추모 ‘뭉클’

입력 2015-04-16 10:25 수정 2015-04-16 10:28
한 여학생이 올린 교복 리본 자수 사진
고등학교 3학년 네티즌이 친구들과 함께 추모 리본 700개를 만들었다며 인증한 사진
“노란리본 배지는 잃어버릴 수 있어서 교복에 아예 자수를 놓았습니다.”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교복에 노란색 리본을 박음질했다는 사연과 사진을 올려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점심시간에 학생이 모여 추모 리본 700개를 만들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또래 친구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고맙다”며 뭉클한 감동을 드러냈다.

네티즌 ‘쒸프**’는 15일 한 커뮤니티에 교복 와이셔츠 옷깃에 노란색 실로 리본을 만들어 박음질한사진을 올렸다. 그는 “노란리본 배지는 잃어버리기도 쉽고 잊어버리기도 쉬울 것 같아서 와이셔츠에 박았습니다”면서 “제 주위분들은 다 잊어버리고,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인 제 동생마저 1년이나 지났는데 왜 계속 뉴스에 세월호사고가 나오느냐고 하는 거다”며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정치인이 꿈이라 정치쪽에도 관심이 많은데 정치인들은 자기들 잇속 챙기는 것에만 관심있는 것 같다”며 “뭔가 느끼는 게 있어 저만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평생 간직할 교복에 자수를 놓았습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모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점심시간 친구들과 노란리본을 만들었다며 추모 노란리본이 수북하게 쌓인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다.

‘故비**‘는 “듣기평가로 점심시간이 80분으로 길어져 학생들이 직접 노란 리본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노란 리본을 같이 만들자고 교내방송을 하자마자 자다 깨서 갔는데 노란 리본을 만들러 온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심시간이 끝나도 쉬는 시간, 방과 후, 야자시간에 많이 와서 노란 리본을 만들어 준 덕에 처음 목표였던 416개에 약 300여개가 더 만들어져 740여개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학교는 이렇게 모두의 힘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려 하고 있습니다”라며 “잊지 않았으며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또래 친구들의 나름대로의 추모 방식에 감동했다. 한 네티즌은 “그 또래들이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찡하다”며 “이렇게 추모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하는 글과 사진이다”며 “기특하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