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고가 자전거와 안장을 상습적으로 훔친 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주택가와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모 교회 목사 이모(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 8일까지 인천시 중구와 남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88차례에 걸쳐 고가 자전거 30대와 안장 58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훔친 자전거는 최소 20만원에서 최고 6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은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자전거를 수집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초범이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혐의를 보강해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평일에는 자전거를 훔치고 주말에는 목회활동을 했다”며 “목사인 줄 모르고 압수수색을 하던 중 교회 주변 사람들이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평일에는 고가 자전거 절도범, 주일에는 목사 50대 체포. 피해자만 88명
입력 2015-04-16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