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미국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는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이어 “우리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는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엇 체계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 조찬 강연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사드 전개에 대해 요청한 바 있다”면서 “언론에선 현재 사전조사 연구가 이뤄진다는 식으로 묘사했지만 그 정도라기보다는 한국에 사드를 전개하기 위한 초기 검토가 이뤄지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북한 위협의 속성을 감안할 때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다층적이고 상호운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 능력을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미사일 방어에 각기 독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은 기존의 다층 방어망 시스템을 갖춘 반면에, 한국은 한국형 미사일방어 시스템(KAMD)과 ‘킬체인’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 나온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은 “미국의 가장 큰 우려는 북한이 위험스럽게 탄도미사일 개발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워무스 부차관은 “북한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발적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고 있다”며 작년 말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과 수십 차례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거론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주한미군사령관 “사드 한반도 배치, 북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입력 2015-04-16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