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의 총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부터 중남미 순방으로 자리를 비움으로써 국정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 등을 통해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정혼란 상황과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맞물린 때에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면서 '이 시기에 굳이 자리를 비워야 할 만큼 긴급한 현안이 담긴 해외순방이냐'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 국내에서 이 총리가 '국정 2인자'로서 내치(內治)를 관장해야 하지만 사실상 '식물총리' 신세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권력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순방을 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측근 비리로 나라에 난리가 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해외순방 연기를 요구했다.
여권 관계자도 “해외순방 중 대통령을 대신해 국내 현안을 챙겨야 할 국무총리마저 국정수행이 어려운 때 대통령이 자리를 비움으로써 국정 전반이 올스톱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식물총리 남기고 해외가는 대통령”사실상 국정공백상태 도래?
입력 2015-04-16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