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살 미만 영유아 85%,영양 섭취 절대 부족” 식량배급 3년새 최저치

입력 2015-04-16 07:56

북한 당국이 지난해 주민 한 명 당 하루 평균 383g의 식량을 배급해 유엔의 권장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이 최근 발표한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배급양은 전년도의 하루 평균 배급량 385g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계식량계획(WFP)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63%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지난해 8월과 9월 식량 배급량은 250g으로, 지난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계획은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70%인 1천8백만명 가량이 식량배급제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영양 부족이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WFP는 지난해 7월 북한 내 133가구를 방문해 식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가구의 81%가 질과 양 면에서 적절한 식사를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콩 생산 감소 등으로 북한 주민들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2년 현재 북한 2살 미만 영유아의 85%와 산모의 절반 가량이 최소한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의 영양 개선을 위해 올해 양강도와 함경남북도 등 9개 도 87 개 군의 취약계층 180만 명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현재 모금은 목표액의 19.3%인 1천3백4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