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작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장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세 당시 성 전 회장이 참석했다는 주장은 작년 지방선거 운동기간인 5월 24일 인천 부평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 자격으로 유정복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지원 연설을 했다는 당시 지역 신문을 비롯한 복수의 언론매체의 보도에 근거하고 있다.
이 유세에는 이인제·나경원 새누리당 중앙당 공동 선대위원장도 참석해 지원 연설을 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인천에 충청권 표가 많기 때문에 중앙당에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지원 연설을 부탁했는데 아마 그때 성 전 회장도 함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유세단장을 맡았던 허준 인천시의원은 성 전 회장이 직접 지원연설을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내가 그날 유세장에서 사회를 봤기 때문에 기억한다”며 “성 전 회장이 지원 연설을 했다면 사회자인 내가 소개 멘트를 했을텐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외에도 작년 여러 차례 유 시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개인 일정표에는 그가 작년에 유 시장을 총 4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시장은 이에 대해 “4차례 만났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동료 의원으로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또 자원외교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지난달 말 유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그러나 검찰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며 구명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성 전 회장과는 “19대 국회(2012년)에 들어와 만난 동료 의원 관계일 뿐”이라며 그다지 친분이 깊지 않은 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당시 충청향우회장으로 활동한 장모씨에게 확인한 결과 유세현장에서 성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유세단장을 맡았던 허준 인천시의원도 성 전 회장이 직접 지원연설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점으로 보아 성 전 회장이 유세현장에 있었더라도 지원연설을 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명했다.
유 시장은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유정복 3억’이라고 적힌 사실과 관련, 지난 10일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유정복,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유세현장에 있었을까
입력 2015-04-15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