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부정부패할 사람이 아니다”… 일부 단체들 반발

입력 2015-04-15 23:54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5일 “나는 부정부패할 사람이 아니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홍 지사는 퇴근길에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언론에서 덮어 씌우려고 하는데 그만해 달라”며 “내가 부정부패할 사람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앞서 출근길에는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과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기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해 본들, 밖에서 이랬다 저랬다 얘기해 본들 국민이 믿겠나. 통상 정치인들이 다 그렇게 하지 않냐”면서 “검찰 수사에서 다 나타날 일을…”이라고 검찰 수사에는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또 “일부 신문에서 내 측근으로 보도되는데, 이회창 총재 보좌관 하던 분이 2010년에 그를 데리고 왔다. 유력 신문 정치부 차장을 했기 때문에 공보 특보를 해 준다니 고맙죠”라며 “2010년 (당대표 경선 때) 공보 특보를 했고 캠프 회의에 가끔 참석했다”고 기억했다.

이날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경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 해외 출장 중 평일 골프, 도의회 본회의장 영화 예고편 감상 등을 열거하며 대도민 사과와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 지사의 정치자금 1억원 수수 의혹 등으로 경남도정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도민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무너질대로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홍 지사는 도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