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드러누운 KIA 김기태 감독

입력 2015-04-15 23:52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난데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서 있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김 감독은 LG 1루 주자 문선재의 2루 세이프 판정을 두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상황이었다.

양석환의 타석 때 1루에 있던 대주자 문선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KIA 포수 이성우가 재빨리 2루로 공을 보냈다. 타이밍만 보자면 문선재의 아웃이었다. 그러나 문선재는 2루에서 몸을 뒤로 뺐고 최용규의 글러브를 피해 2루 베이스 뒤쪽에서 손을 베이스에 댔다. 2루심은 아웃이 아닌 세이프로 판정했다.

김 감독은 ‘3피트 아웃’을 주장했다. 프로야구 규칙 7.08(a)(1)에 따르면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 이상 벗어나서 달렸을 경우 아웃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자였던 문선재가 베이스러닝 때 3피트를 벗어났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누웠다. 180㎝인 자신의 키와 비교해 보라는 의미에서였다.

6분에 걸쳐 항의가 이어지자 심판진은 결국 김 감독을 퇴장시켰다. 퇴장의 이유는 올 시즌 처음으로 적용한 스피드업 규정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항의 시간을 5분 경과했을 때 퇴장 조치한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야 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퇴장은 지난 12일 빈볼로 퇴장 당한 한화 투수 이동걸 이후 두 번째다. 감독으로는 김 감독이 처음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KIA는 경기를 9대 4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챙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