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림으로 마음의 큰 선물을 노화랑 작은그림 큰마음전 4월25일까지 200만원짜리 100점

입력 2015-04-15 17:38
윤병락 사과
이석주 사유의 공간
김덕기 행복한 가족
이원희 누드
이호련 오버래핑 이미지
“유명작가 그림 200만원에 소장하세요” 저렴한 가격에 인기 작가와 블루칩 작가의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집에 걸어두고 즐기면서 나중에 값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 그림을 사기 위해 적금을 드는 관람객도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이 해마다 열고 있는 ‘작은 그림·큰 마음’ 전이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그림은 소품이지만 마음은 커다란 행복을 얻게 되는 작품이 전시된다. 1991년에 시작해 이번에 12회를 맞는 전시에서 작품 가격은 200만원으로 동일하다.

미술 컬렉터의 층을 넓히고자 시작된 ‘작은 그림·큰 마음’ 전은 초반에 100만원 균일가로 진행되다가 2008년에는 500만원으로 열렸고, 2009년부터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맞춰 200만원 균일가로 소개되고 있다.

올해에는 인기작가 10명이 10점씩 100점의 소품을 선보인다. 행복한 가족을 그린 김덕기의 ‘즐거운 정원’, 사과 그림으로 유명한 윤병락의 ‘녹색 위의 붉은 사과’, 도자기에 담긴 얼음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박성민의 ‘아이스 캡슐’ 등이 손짓한다.

또 낡은 책과 꽃을 극사실적으로 그리는 이석주의 ‘사유적 공간’, 물감을 겹겹이 쌓아 깎아내는 기법으로 벌집 모양의 회화를 제작하는 김태호의 ‘내재율’, 한지를 접어 화면에 붙인 전광영의 ‘접합’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여자의 치마를 아련하게 그려내는 이호련의 작품, 명화를 차용해 독특한 미감을 보여주는 한만영의 신작도 출품됐다. 초상화와 풍경화로 유명한 이원희의 누드 드로잉이 눈길을 끈다. 삶의 풍경을 각각의 붓질로 재미있게 그린 작품들이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작품을 구입하는 행위는 친숙한 문화 행위이자 즐길 수 있는 소비문화행위이기도 하다”며 “화랑 문턱을 낮춰 작품 감상과 함께 재테크라는 측면에도 부응하려는 기획전”이라고 말했다(02-732-3558).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