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쌀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춘궁기(春窮期)’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곡물이 대량 유입돼 오히려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6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쌀(1kg)이 3월 초에만 하더라도 5000원선이었지만, 최근에는 800원이 떨어진 4200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쌀 수요가 증가하는 4월에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 강화로 밀수 등이 어려워져 쌀 가격 상승이 예상됐지만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쌀이 수입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금 로씨야(러시아)에서 만 톤 이상의 배가 청진이나 나진항을 통해 밀이나 쌀을 싣고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곡식들이 군대에 먼저 가고, 뒤로 빼돌려져서 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올해 조(북한)·중 친선보다도 조·로 친선을 많이 강조하고 양 나라 간 교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또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노동자들을 많이 보내고 있고, 연유(燃油)나 곡식도 (북한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쌀 수송을 한다고는 하지만, 전력난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최근 보따리 장사꾼들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내륙으로의 쌀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지만, 금방 가격이 비슷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러시아 쌀 대거 북한 유입?”北,춘궁기 속 쌀값 폭락
입력 2015-04-16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