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방적 주장을 가지고 사퇴할 수 없다”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성 전 회장이 비타500 박스에 3000만원을 담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억에 없다”며 부인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검찰이 수사하려면 거취를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 사퇴해야 한다”고 하자 “어떻게 선출직 정치인이 일방적 주장으로 사퇴하나. 공직자가 근거 없는 말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것은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3월 12일 (부패 척결) 담화를 발표하고 18일에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고, 22일 (성 전 회장이) 전화했다. (이후 성 전 회장이) 돌아가실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는데 통화 하나 없었다. 압수수색 당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한두 푼도 아니고 수천만원 받은 것은 기억할 수밖에 없다”며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 전 회장은 무엇이 억울했을까”라고 질문하자, 이 총리는 “고인을 잘 아는 분들이나 이 자리에 함께한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성 전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며 “이 분의 성장과정, 부의 축적과정을 다 알기 때문에 앞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비타500은 내 기억에 없다?”李총리, “한두푼도 아니고...”
입력 2015-04-1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