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몰타 상공서 파일럿과 승무원 부부 결혼기념 하트 모양 비행 화제

입력 2015-04-15 20:00
항공위치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제공

실시간으로 항공기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지중해 가운데 위치한 몰타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몰타 소속 KM14JC편 여객기가 하트를 그리며 지중해 상공을 비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놀라운 광경을 봐야 했다. 똑같은 항공기가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비행기는 ‘두 개의 하트’를 그리고 다시 몰타 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한 커플의 ‘결혼 축하’ 비행기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항적을 그린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자 항공사 측이 이례적으로 해명을 내 이 비행이 항공사 소속 조종사와 승무원의 축하 비행이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커플은 이날 오전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가족과 친척, 동료들을 태우고 하트를 그리며 지중해 위를 날아오른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일’ ‘로맨틱한 아이디어’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에어몰타는 기름 낭비를 즐기는 항공사인 듯 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