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태평양동맹 4개국(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의 소비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5일 ‘중남미의 4용(龍), 태평양동맹·최근 경제 동향과 소비시장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태평양동맹 지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되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6월에 결성된 태평양동맹은 친기업적, 친시장적인 성향과 개방형 정책으로 대표되는 지역이다. 전 세계 GDP의 2.8%, 중남미 전체 GDP의 36.9%를 차지하는 주요 전략시장이다. 우리나라의 대 태평양동맹 수출은 2001년 31억3000만 달러에서 2014년 158억3000만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무역협회 유승진 연구원은 “태평양동맹 시장은 높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지만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아시아와의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리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다.
특히 태평양동맹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1가구당 지출액은 2014년 4개국 평균 1만7000달러에서 2019년 2만2000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사치품을 비롯한 비필수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의류와 신발을 비롯한 패션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피부 및 두발관리, 화장품, 개인위생 등의 개인관리용품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한 증가세다. 가전 및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가 많아 저가형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계 저가 브랜드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태평양동맹 진출 분야를 개인관리용품, 고급 소비재 등으로 다각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한류로 인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품 수출을 넘어 한국식 서비스를 통한 사용자 경험을 수출하는 등의 창의적 시도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무협, 칠레 등 태평양동맹 4개국 소비시장 공략 주문
입력 2015-04-15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