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고 초반 외국인 선수 성적은?… 테임즈·마야 ‘눈도장 팍!’

입력 2015-04-15 16:45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순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수시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팀의 주요 전력인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어떨까.

올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외국인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타자 에릭 테임즈와 두산 베어스의 투수 유네스키 마야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각각 사이클링 히트(타자가 한 경기에서 1·2·3루타, 홈런을 모두 친 것)와 노히트노런(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을 달성했다.

NC는 테임즈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임즈의 경우 홈런 7개, 타점 19점으로 1위에 올랐고 타율도 0.439로 2위다. 힘과 빠른 발까지 갖춘 테임즈는 타점과 득점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 두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찰리는 올해도 NC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해커도 자신이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산의 마야는 타선에 비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마야는 팀의 4연패를 끊어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조쉬 린드블럼, KIA 타이거즈의 조쉬 스틴슨도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선수 때문에 울상인 팀도 있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LG의 루카스 하렐은 3경기에 출장해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이 8.79로 저조한 것뿐만 아니라 볼넷을 14개나 내줄 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614경기 출전 경력이 있는 LG의 잭 한나한은 전지훈련을 받던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브래드 스나이더의 성적은 한숨만 나온다.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스나이더는 36타석에서 12번이나 삼진을 당해 ‘삼진머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라이언 피어밴드도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나이저 모건 때문에 골치다. 개막전에서 4안타를 폭발하고 지난 7일 L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했지만 불량한 태도가 문제였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손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두산 타자 잭 루츠는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