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친정엄마를 초청하는 ‘웰컴맘’ 행사를 개최, 다문화 가정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5~16일 이틀간 베트남과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결혼이주여성 친정엄마 3명을 초청해 다양한 문화를 탐방하게 하는 ‘웰컴맘’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된 웰컴맘은 베트남에서 시집 온 서민희(여·37)씨의 어머니 자티웃(여·67)씨와 필리핀에서 온 김줄리엣(여·38)씨의 어머니 칼디토(여·73)씨,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진선미(여·34)씨의 어머니 미르자에 바타자(여·59)씨 등이다.
이들은 이날 딸, 사위, 손자, 손녀 등과 함께 삼성르노자동차, 자갈치·국제시장 관광과 부산 해안 크루즈 관광 등을 한 뒤 기장 미역과 다시마 등 부산특산품과 백화점 상품권 등을 선물로 받았다.
이어 이들은 16일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뒤 경찰서를 방문해 환영행사와 함께 다문화 가정의 생활상 등을 소개받고 전기밥솥과 보약 등을 선물로 받는다. 이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11년 전 딸을 시집보내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바기오에서 온 칼디토(여·73)씨는 “딸이 머나먼 한국에서 잘살고 있는지 늘 걱정이었는데, 시부모와 남편 등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나이가 많아 딸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부서 윤영희 외사계장은 “여성회관 등을 통해 부산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범 결혼이주여성을 추천을 받아 대상을 선정했다”며 “앞으로 대상인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교수와 의사, 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남부서 외사협력위원회와 좋은강안병원 등이 왕복항공권과 비자, 시티투어, 문화탐방, 건강검진, 식사 경비 등을 후원했다.
류해국 서장은 “짧은 일정이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문화 치안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남부경찰서,결혼이주여성 엄마초청 '웰컴맘' 행사
입력 2015-04-15 15:54 수정 2015-04-15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