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실은 현금수송차량을 찾았다는 제보(?)가 SNS로 쏟아졌다.
트위터 네티즌들은 15일 “정치권으로 흘러갈 뇌물을 실은 현금수송차량을 찾았다”며 차량도로에서 발견한 광동제약 비타민음료 ‘비타500’의 배송차량을 촬영해 올렸다. 사진은 전국 각지에서 촬영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가 이완구 총리에게 비타500 상자를 놓고 왔다”는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을 재해석한 패러디 트윗들이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 측 인사가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군 구교리 부여천막사 건물 2층에 위치한 이 총리의 재선거 후보 시절 선거사무소로 비타500 상자를 놓고 왔다고 보도했다. 이 인사는 성 전 회장과 함께 탑승한 차량으로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으며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차량 안에 있던 비타500 상자를 놓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한나절 정도 있었다.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비타500 상자 안에 현금 3000만원이 담겼다’고 단정하지 않았지만 보도 내용은 이런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이미 비타500 상자를 현금 3000만원을 담은 상자로 확신하고 있다. 비타500 배송차량을 ‘현금수송차량’으로 표현한 이유다. 네티즌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타500 제조사만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 “비타500 홍보효과에서 이 총리가 광고 모델인 가수 수지를 압도했다” “이제 이런 패러디를 그냥 웃어넘길 수도 없다. 후진국형 스캔들을 그만 보고 싶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성완종 현금수송차량 발견”… SNS로 제보 쏟아져, 네티즌은 허탈한 웃음
입력 2015-04-15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