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성완종,독대한 적 있다”...비타 500박스 전달?...도청에 있었다

입력 2015-04-15 14:24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15일 “(성 전 회장과) 단 둘이 만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비타500 박스에 넣어 돈을 건넨 시점으로 알려진 2013년 4월 4일에 대해선 “충남도청 준공식이 있었고 (4·24 재보선) 후보등록 첫 날이기때문에 많은 지인이 와서 축하해주고 취재진도 많았다”고 부인했다.

이 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 본인의 선거법 문제와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만난적이 있다”며 “겸직한 비대위원장은 공천권도 가지고 있는 만큼 (동료 의원을) 한달에 한번 또는 1.5회 만나는 것은 그리 많은 횟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개인적으로 만나서 밥을 먹은 적이 있는가”라고 구체적으로 묻자, 이 총리는 “그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추궁이 계속되자 “단 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총리는 “아무리 동료 의원이라도 사사롭게 개인적 의견을 나눌 처지는 아니었다”며 “충청권 의원들은 (제가 성 회장과 친분이 있지 않다는 것을)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과 친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듣고 있었고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가능하면 (성 회장을) 조심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