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남미 4개국 순방 출국길에 오르기 전 성완종 게이트를 정면돌파할 카드를 던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유감 표명이 유력하게 여당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완구 총리의 사퇴론까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박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현재로선 적어도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기간(16∼27일)에는 이 총리가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의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15일 “대통령의 외국 출장을 앞두고 총리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기류는 아직은 주장과 의혹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나야 총리 거취 문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총리가 현 시점에서 자진사퇴할 경우 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순방 기간 이 총리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한 핵심 인사는 "총리가 당당하면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며 자신의 측근에 대한 희생까지 감수하며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순방 출국 전 이번 사태에 대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사흘 전 메시지와 같은 기조이지만 조금 더 단호하게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강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朴대통령,성완종 블랙홀 탈출 해법 고심
입력 2015-04-15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