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막을 내린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에 출연한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민, 정주연 등 주요 배우들은 15회까지 촬영했지만 출연료 한 푼 받지 못했다. 이러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연기자들이 출연을 거부해 당초 20부작으로 예정됐던 드라마는 16부로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 위원장 한영수)의 조사에 따르면 ‘태양의 도시’ 제작사의 미지급액은 약 2억 원 수준이며 한연노 소속 아닌 이들의 임금을 더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난다.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은 비교적 낫지만 나머지 배우와 제작진은 암담한 상황이다. 더구나 법정 소송을 거친다 해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해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의 한숨은 깊어져간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한 해에도 몇 번씩 되풀이 되고 있다. 그 중에는 ‘그들이 사는 세상’, ‘도망자 플랜비’, ‘신의’, ‘대풍수’, ‘장옥정’ 등 굵직한 드라마들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정체 불명의 제작사가 난립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자금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제작에 뛰어들면서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송사는 뒷짐만 지고 있나” “외주 제작의 폐해” “열정 페이 종결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드라마 15회 출연료 ‘0’ …연기자도 ‘열정 페이’
입력 2015-04-15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