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렁이는 노란 리본의 물결… 세월호 추모 캠페인 재확산

입력 2015-04-15 11:37
국민일보 DB

노란 리본이 SNS에서 물결치고 있다. 네티즌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면서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는 노란 리본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도 마찬가지다. 캠페인에 참여한 네티즌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리본으로 프로필이나 헤더 사진을 교체했다. 자신의 상반신 사진을 그대로 두고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부착한 것처럼 변형한 네티즌도 많았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세월호 참사 발생 이틀 만인 지난해 4월 18일 한 대학생 단체가 블로그에 배포한 그림으로 출발했다. 그림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넘어가면서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포로의 생존과 귀환을 염원하는 가족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노란 리본은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실종자들을 위해 쓰였다. 그러나 실종자의 대부분이 사망자로 바뀐 지금은 노란 리본의 의미가 생환 기원에서 추모로 바뀌었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유명인을 중심으로 재개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는 지난 9일 SNS에 “남편을 응원할 때 노란 리본을 달아 달라”고 호소했다. 추신수는 사흘 뒤인 지난 12일 노란 리본을 유니폼에 부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 동료들에게 노란 리본의 의미를 설명하는 추신수의 모습이 현지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벨기에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후손도 노란 리본 캠페인에 참여했다.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9일 방한한 헵번의 후손은 모두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헵번의 손녀 엠바 케슬린 페러는 노란 머플러를 리본 형태로 둘러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프로축구 성남 FC 선수 전원은 오후 7시30분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출전할 예정이다.

유명인들의 독려는 네티즌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프로필과 헤더 사진에서 뺐던 노란 리본을 1년 만에 다시 달면서 깊은 슬픔에 잠겼다. 한 네티즌들은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잊은 것과 다르지 않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슬픔을 털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희생자들에게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