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라고 15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인기 있는 이유는 노동신문을 다른 용도에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탈북한 한 남성은 “북한 남성들에게 노동신문은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북한은 남한처럼 포장된 담배가 흔하지 않다. 간부들이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여과담배(포장한 고급담배)를 피우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북한 남성들은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운다. 잎담배를 말아 피우기 위해서는 질 좋은 종이가 있어야 한다. 담뱃 종이로 노동신문만 한 종이가 없다”고 전했다.
잎담배 장사꾼들은 노동신문을 담뱃값보다 더 비싸게 판다고 한다. 담배 장사꾼들은 노동신문을 관리하는 당 간부에게 돈을 주고 노동신문을 대량 구매하고, 배 이상 이득을 취해 애연가들에게 팔아 넘긴다고도 했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 주부들에게 노동신문은 생활적인 용도로 많이 쓰인다. 제일 흔하게 쓰이는 것이 화장지 대용이다. 북한은 남한처럼 화장지가 따로 없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종이의 질이 좋아 화장지 대용으로 최고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노동신문의 1면은 늘 조심해야 한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행보가 1면에 보도되기 때문이다.
만약 김정은의 사진이 붙은 노동신문을 그대로 화장지로 이용하다가 적발되면 사형이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노동신문에서 김정은의 사진을 오려 내고 소각한 뒤, 나머지 부분을 이용한다. 이 마저도 사용하고 난뒤에는 불태워 버린다. 가정에서는 노동신문이 음식 포장지, 장판지, 천장 도배지, 문풍지로 쓰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노동신문,화장지 대용으로 최고 인기” 1면 사용은 절대 금지 왜?
입력 2015-04-1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