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도 보장하지 못해 오랫동안 생산을 중단해 온 북한 청진시 소재 ‘3월10일 제강소’가 지난해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함경북도 당국이 해체된 제강소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주요 철강생산 기지인 ‘3월10일 제강소’는 종업원만 5천명이 넘는 특급기업소로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동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생산이 중단되다 시피했던 ‘청진제강소’가 지난해 여름 완전히 해체됐다며 “건물들 자체를 모조리 폭파하고 밀어 버렸다”고 RFA에 밝혔다.
남아있던 설비들은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 등지에 이관됐고, 노동자들이 주요 설비의 부품들을 마구 떼어내 팔아먹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구간부터 직선거리에 있는 제강소 구역에 현재 바닷가와 연결된 도로와 녹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나머지 구간들엔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제강소 부지 면적이 워낙 넓어 올해 10월 10일까지 그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자재도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3월10일 제강소’ 해체를 보면서 청진시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쇠락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3월10일 제강소’는 김책제철소와 함께 청진시 주민들의 큰 자부심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도 아파트 건설 붐?”종업원 5000명 초특급 제강소 해체 부지에 건설
입력 2015-04-15 08:30